왜 이름을 이렇게 지었을까? 

안녕하세요 여러분, 캐슬입니다! 오늘은 러쉬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거치는 러쉬 직원들의 귀여운 루틴을 들려드리려고 해요. 이제 어느 정도 일을 하다 보니 오션 솔트나 허니 아이 워시드 더 키즈 같은 제품은 ‘아, 소금이나 꿀이 들어갔나 보다’하며 대략적으로 추측할 수 있지만, 아예 감도 안 오는 제품명도 간혹 있습니다…‘더 비즈 니즈(The Bee's Knees)’같은 경우가 그러한데요, 이 제품이 처음 나왔을 때 같은 팀 팀원 엔젤과 자리에 앉아 이름의 유래를 추측하기 시작했습니다. 

“꿀벌이 무릎 꿇는다고? 왜? 열심히 만드시느라 힘들었나?”
“그러게, 비즈니스 할 때 어울리는 향인데, 말장난으로 비즈 니즈라고 지은 거 아니야? 아님 원재료에 꿀 들어갔나?” 

향기도 작고 귀여운 솜털 꿀벌보다는 장수말벌이 떠오르는 그런 강인한 향이었거든요. 그동안 명쾌한 풀이를 찾지 못한 채 궁금해하며 살았는데, 최근에 드디어 그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너무 신기하고 재밌어서 여러분께도 알려드리려고 벌처럼 날아왔습니다. 🐝🐝🐝

더 비즈 니즈(The Bee's Knees)

벌의 무릎이라니 이름이 참 귀엽죠? 이건 ‘최고 중의 최고, 정말 멋지다’라는 뜻을 가진 아주 오래된 영어 표현이라고 해요. 사실 벌과 무릎은 아무 상관이 없는데, 1920년대 미국에서는 '고양이의 잠옷(the cat's pajamas)'처럼 동물의 이름과 신체 부위를 엉뚱하게 조합해서 최고라는 뜻의 재미있는 신조어를 만드는 게 유행이었습니다. 벌의 무릎도 바로 그때 탄생한 발음이 재미있는 말장난 같은 표현이랍니다. 

이 향수가 개발되기까지 특별한 이야기가 있어요.

이 향기의 시작은 러쉬의 창립자 마크가 만든 하나의 미완성 작품이었어요. 그는 에버라스팅 플라워와 페티그레인을 섞어 멋진 향을 만들었지만, 아직 완벽하게 완성되었다고 느끼진 못했죠. 그때, 러쉬의 또 다른 조향사 알리나(Alina)가 이 향기를 맡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부모님의 농장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로 시간 여행을 떠났답니다. 특히 양봉가였던 그녀의 아버지를 떠올렸죠. 그녀는 뜨거운 여름날, 꿀을 따고 벌들을 돌보고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에게서 나던 그 냄새를 기억해냈어요. 밀랍과 프로폴리스, 달콤한 꿀, 그리고 약간의 건초 냄새가 뒤섞인 그 따뜻한 향기를요. 마크는 알리나에게 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보라고 격려했어요. 그녀는 창립자 마크가 만든 향기를 중심으로 아버지의 기억을 향으로 쌓아 올리기 시작했죠.

그래서인지 이 향수는 마치 아빠의 품처럼, 강인하면서도 한없이 포근하고 안전한 느낌을 주는 향기랍니다. 꿀처럼 달콤한 향기를 위해 오렌지 플라워를, 허브의 부드러운 달콤함을 위해 캐모마일 블루를, 가죽 같으면서도 머스키하고, 따뜻하며 깊이 있는 느낌을 위해 타바코, 그린 헤이, 금목서를 더했답니다. 그녀는 말했어요. "저에게 이 향수는 강인하면서도 편안해요. 마치 아빠처럼, 저를 안전하게 느끼게 해주죠."

이처럼 향에 대한 추억과 스토리를 축약해서 만든 제품의 이름이라니, 여러분께도 이 향기가 단순히 냄새가 아닌 하나의 아름다운 가족의 사랑이라는 것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