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 스프레이의 매력이 언제 가장 빛을 발한다고 느끼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내 몸에 붙었을 때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잔향을 남기기 위해 외출 1~2시간 전부터 미리 몸에 뿌리거나 전날 밤 옷깃에 살짝 뿌려놓고는 하는데요, 이렇게 잔향에 진심인 제가 알게 된 꿀팁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단기 속성 잔향 테스트!
🙋‍♂️구매 전 향의 변화를 바로 확인하고 싶은 분,
🙋‍♀️탑노트의 또렷함보다 베이스노트의 여리여리함을 선호하는 분이시라면 유용하실 거랍니다. 한 번 따라해 보시면 정말 신기할 거예요.

1️⃣ 팔뚝에 보디 스프레이를 2~3회 분사합니다.
2️⃣ 바로 향을 맡아본 후, 물로 5초간 씻어냅니다.
3️⃣ 물기를 털어내고 나머지는 토닥이며 흡수시킵니다.

이렇게 하면 첫향과 잔향을 동시에 비교해볼 수 있답니다. (물론 오래도록 체취와 어우러지는 과정을 온전히 느끼는 재미도 존중해요!)

실제 이렇게 해서 제 마음이 열렸던 사례를 들려드릴게요. 평소 풀향과 시트러스 향을 좋아하기에 러쉬 매장에 방문해 시향 했어요. 대드스 가든 레몬 트리 보디 스프레이를 추천받아 뿌려봤더니 흠.. 제 생각과는 달랐던 거예요🤔 뭐랄까, 좋아하는 향기는 맞는데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았달까요. (레몬과 풀이 서로의 장점만 어필하느라 오히려 갸웃거리게 되는 그런 향기..) 

그때 물로 살짝 씻어내려 주었습니다. 정원에 스프링클러를 틀어주듯이요. 그제야 향의 진가가 서서히 드러났어요. 따뜻한 햇살을 가득 받아 통통한 레몬 한 알을 물기 어린 풀 위에 톡 톡 짜낸, 그런 초여름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첫인상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는 건 인간관계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알면 알수록 정드는 향들이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요. 당신은 향기와 어떻게 친해지나요? 아직 낯선 향기가 있다면, 오늘 들려드린 방법으로 다가가보는 걸 추천드려요. 혹시 모르잖아요, 내가 찾던 운명의 잔향을 단번에 찾아낼지도.

왜 주변에 그런 조합 있잖아요. 말수나 표정 변화가 적고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한 친구랑 발랄하고 톡톡 튀고 언제나 웃고 있는 친구가 꼭 붙어 다니는.. (마치 사막 여우와 날다람쥐 같은…🦊🐿️) 서로 어떻게 친해졌을지 궁금하면서도 의외로 케미가 잘 맞는 모습을 보면 이 둘을 응원하게 됩니다.

그런 조합을 러쉬 향기에서도 찾았어요! 친한 동료랑 향기 레이어링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실험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요, 이건 정말 많은 이들이 아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우리 마음대로 네이밍 해본 이 재밌는 향기를 널리 소문내 주소서..🙏

Breath of God (퍼퓸) + Avocado Co-Wash (보디 스프레이)

브레스 오브 갓의 스모키한 우디향과, 아보카도 코-워시의 복숭아 크림 향이 만났습니다. 숲속 캠프파이어 모닥불 옆에서 복숭아 빙수를 먹는 느낌이랄까요. 또는 복숭아를 훈연해서 먹어본다면 이런 향이려나 싶어요. 

Dirty (퍼퓸) + Honey I Washed The Kids (보디 스프레이)
더티의 청량한 민트향과 허니 아이 워시드 더 키즈의 달콤한 꿀 향이 만났습니다. 민트 초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분명 눈이 번쩍 뜨이실 거예요. 왜냐하면 민초파인 제가 실험해 봤거든요! 꿀 한 스푼을 입에 머금고 시원한 민트 차를 마시는듯한 향이었어요.

언제나 누구나,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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