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언저리의 기억🎄 

안녕하세요, 에디터 캐슬입니다.

길거리에 익숙한 음악이 흐르는 연말이 왔습니다. 겨울이구나, 찬 공기를 가슴 깊은 곳까지 들이마시면 어쩐지 몸 안이 환기되는 기분이 듭니다. 꼭 내가 살아있는 창문이 된 것처럼요. 마음이라는 것도 내킬 때마다 열고 닫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은 러쉬의 크리스마스 제품과 비슷하게 엮인 저마다의 사연을 들려드릴 거예요. 한 해 동안 마주한 얼굴들을 떠올리며 함께 추억을 더듬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자신의 고유한 빛깔을 찾아가기를,

어떤 향기로 기억되고 싶은지 정해보기를,

그리고.. 다 읽고 나서 생각나는 그 사람에게 용기 내어 안부 인사를 전해보기를. ✉️

🎅고마운 이에게 -매지컬 산타- 

산타클로스 같던 나의 동기 S. 연말이 오려면 한참 멀었는데도 시나몬 스틱, 우드 캔들, 담요 등으로 자취방을 꾸며 한 명씩 초대하던 친구였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보낼 생각인지, 소원은 무엇인지 물어보고는 직접 구운 빵과 쿠키를 건네주었어요.

그 시절에는 또래 친구들과 들뜬 기운으로 웃고 떠들거나 맛있는 간식을 먹는 시간들이 선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웬만한 일 아니고서야 별 감흥이 없는 인간이 된 요즘, S의 이벤트가 다르게 와닿습니다. 자신만의 색깔이 무채색으로 바래지 않도록 다듬고 보듬는 법을 알려준 것이 아닐까.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걸 하고 싶은지 꺼내보는 시간을 선물받았다고 해야 할까요.

바쁜 나날을 보내며 연락이 뜸해졌지만, 덕분에 지금까지도 몇 달 전부터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나름 낭만적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색깔은 어떤 빛을 내고 있나요?

🍪그리운 이에게 -캐치 미 이프 유 캔-

저는 아직도 그 자리에 그대로 서있기는 하지만 T가 다가올 곁은 주지 않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잡지 않을 거라면 놓아주는 것이 맞을 테니까요!

무엇이 우리를 멀어지게 했는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지지만, 함께했던 추억의 향기는 갈수록 진해지는 듯합니다. 너무 그리워서 불쑥 찾아가버리고 싶을 때면 T가 자주 쓰던 시트러스 향수를 뿌리고, 애타는 발목을 잡아두어요.

T는 나를 어떤 향기로 기억하고 있을까요. 이왕이면 같은 향으로 추억했으면 좋겠어요.

익숙함에 뒤를 한 번만 돌아봐주면, 그때는 잡아볼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당신이 찾는 그리운 추억의 향기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