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인연과 다시 결합해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수많은 이유들이 엉켜 꼬여버린 관계를 마주할 힘이 도저히 남아있지 않을 때, 이별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재회에 필요한 조건은 어쩌면 ‘분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별의 실을 잘게 다지고 사랑의 실로 만들어 관계를 다시 이어가겠다는 다짐입니다. 이는 새롭지만 본질은 같은 끈이 되겠지요.

그렇게 재결합이 있는 한 사랑과 이별은 별개가 아닌 하나의 순환 구조로 연결되게 됩니다.

러쉬는 이번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주제인 <사물의 지도 - 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 중 사랑에 집중하여 ‘재회’라는 작품명으로 참여합니다. 소재는 러쉬의 순환구조를 상징하는 블랙팟을 선택했습니다. 그의 탄생 또한 ‘재회’의 과정을 닮아있다는 공통점을 엮은 것입니다.

블랙팟은 100% 재활용된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집니다. 모두 사용한 제품의 블랙팟은 전국 러쉬의 매장으로 회수되고, 이렇게 모인 블랙팟은 재활용 공장으로 옮겨져 깨끗이 씻긴 다음에 잘게 분쇄됩니다. 부서진 블랙팟은 새로운 블랙팟 용기로 제조되어 다시 고객을 만나게 되죠. 

이를 단순히 재활용의 의미로만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자연에 대한 사랑, 환경을 위한 재활용에 대한 사랑, 생명 존중에 대한 사랑 등. 수많은 사랑, 이별, 재회의 과정이 함축되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사랑의 대상은 이외에도 다양하겠지요. 사랑을 시작한 사람도, 이별에 눈가를 훔치는 사람도, 재회를 다짐한 사람도 모두 이곳에서 저마다의 의미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좋겠습니다.

"우리,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 재회할까요?"

📍 장소 : 문화제조창 본관 및 청주시 일원

🗓️ 일정 : 2023.9.1 금 ~ 10.15 일 (총 45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