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펜타포트 러쉬 후기 댓글들을 보면서 ‘하여간 고객님들 귀엽고 웃겨…’하고있는 캐슬입니다🏰

지난 페스티벌이 아직도 꿈만 같은 기억으로 남아있는데요, 여러분은 현실로 다시 접속하셨나요? 사실 저 같은 내향인은 고객님을 직접 만나본다는 일에 설렘 반 걱정반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하루 전날 밤 인천 숙소에 도착해서 수많은 멘트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는데요, 무색하게도 고객님들이 먼저 두 팔 벌려서 뛰어와주실 줄은 몰랐던 거죠…(난 대본까지 외웠는데…) 그래서 한시름 놓고 최선을 다해 뿌려드렸습니다. 쌍권총 들듯이 보디 스프레이를 연발하면서 3시간 정도 일해보니, 고객 유형이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그 경험이 재밌고 웃겨서 여러분께도 공유드려봅니다.

이 유형은 일단 저 멀리서부터 달려오신다. 먹잇감을 발견한듯한 초롱거리는 눈빛에 압도되지만 그 즐거운 에너지가 같이 전염되기도 한다. 그래서 캐슬도 열심히 점프하면서 칙칙칙칙 뿌려드리면, 팽이처럼 빙그르르 도는 묘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어찌나 신나게 달리시는지 캐슬도 함께 스테이지로 달려갈 뻔했다.. 아! 그리고 이 유형은 마지막에 꼭 따봉을 날려주시고 쿨하게 떠나신다. 

이 유형은 본인이 원하는 부위가 명확한 편이다. 굉장히 젠틀하게 다가와서는 캐슬에게 인사하고, ‘혹시 저도 뿌려주실 수 있나요?’라며 정중히 요청한다. (의사를 묻지 않고 막 뿌리던 초반 시기를 반성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신중하게 뿌려드리면 손가락으로 목덜미, 배, 소지품을 가리키며 보디 스프레이를 조준한다. 다른 고객 유형에게는 신나게 칙칙칙칙칙 뿌린다면, 이 유형에게는 칙- 칙- 치익…하며 뿌리게 된다. 높은 확률로 원하는 향을 직접 골라오시기도 한다.

이 유형은 100% 내향인이다. (내향인은 내향인을 알아본다..) 자신도 향기 뿌려짐 당하고 싶지만, 앞서 말한 손들고 빙글빙글 유형의 기세에 눌려 차마 가까이 오지 못한다. 그래서 이 유형은 먼저 매의 눈으로 찾아내야 하는데, 눈이 마주치면 간절하게 쳐다보며 고개를 연신 끄덕인다. 그러면 그쪽으로 가서 칙칙칙 뿌려드리면, 굉장히 고맙고 수줍은 표정으로 총총총 떠나신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많이 쓰인 유형이다.

저는 펜타포트 첫 경험이었답니다. 생각보다 매우 더웠지만 그만큼 열정적으로 즐겁게 놀 수 있었고, 다양한 고객님과 직접 친해질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어요. 여러분께서도 그런 시간이었기를 바라고요. 감사하게도 여러 축제에서 많이 찾아주시는 덕분에, 조만간 또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HOT한 곳일지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며칠째 잊지 못하는 고객님이 계십니다. 뜨거운 햇빛에 비몽사몽이던 캐슬에게 생명수와 같은 ‘파인애플 스파클링 음료수’를 주고 가신 분.. 이 글을 보고 계신가요? 보고 계신다면 아래 구글폼에 꼭 연락 남겨주세요! 작은 마음이라도 표현하고 싶네요.. 오늘 저만 신나게 얘기한 것 같아서, 소통할 수 있는 구글폼을 만들어 봤어요. 같이 나누고 싶은 이야기나 즐거웠던 경험이 있다면 어떤 스토리라도 좋으니 저에게도 많이 많이 들려주세요! 🥰

언제나 누구나,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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